투자사색 #6 주식은 왜 내가 팔고 나면 오를까? 투자하며 가장 많이 했던 후회
주식 투자를 오래 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매도 버튼을 누르는 순간에는 분명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그 종목은 기다렸다는 듯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 머릿속에는 같은 질문이 떠오릅니다.
'왜 내가 팔면 오를까?'
처음에는 운이 나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습니다.
문제는 시장이 아니라 투자자의 심리였다는 것을 말입니다.
매도 버튼을 누르는 순간
매도는 생각보다 어려운 결정입니다.
며칠 동안 차트를 보고,
기업의 뉴스를 확인하고,
수없이 계산한 끝에 내리는 선택입니다.
버튼 하나 누르는 데는 1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1초를 결정하기까지는 며칠, 때로는 몇 주가 걸립니다.
그리고 버튼을 누르는 순간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이제 끝났다.'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그 안도감은 생각보다 큽니다.
그런데 시장은 그때부터 움직인다
다음 날 아침.
습관처럼 증권 앱을 열어 봅니다.
이미 팔았으니 상관없다고 생각했지만, 사람 마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혹시 내 선택이 맞았는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화면에는 빨간 숫자가 보입니다.
+6%
다음 날은 +4%
며칠 뒤에는 내가 팔았던 가격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올라가 있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같은 말을 합니다.
'하루만 더 기다렸더라면...'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처럼 느껴질까?
사실 시장은 우리를 의식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샀는지 팔았는지,
후회하고 있는지조차 모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마치 시장이 나를 시험하는 것처럼 느낍니다.
그 이유는 사람의 기억 때문입니다.
우리는 수익보다 후회를 더 오래 기억합니다.
작게 이익을 본 기억은 금방 사라집니다.
하지만 팔고 난 뒤 크게 오른 종목은 몇 년이 지나도 잊지 못합니다.
그래서 '항상 내가 팔면 오른다'는 인상이 더 강하게 남는 것입니다.
내가 판 것은 주식이 아니라 불안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날 제가 판 것은 주식이 아니었습니다.
불안이었습니다.
더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힘들었던 기다림,
계속 흔들리는 마음.
그 모든 감정을 잠시 내려놓고 싶어서 매도 버튼을 눌렀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순간은 편안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제 감정과 상관없이 움직였습니다.
좋은 매매와 좋은 결과는 다르다
투자를 하면서 가장 늦게 배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좋은 판단이 항상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날의 저는 그날의 정보 안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미래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결과가 아쉬웠다고 해서 그 판단까지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투자는 정답을 맞히는 게임이 아니라,
확률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반복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마무리
요즘도 가끔 예전에 팔았던 종목을 검색합니다.
예전에는 후회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그때의 나는 그 순간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후회는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을 받아들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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